수필
[정자동]
Bogaeng
2021. 2. 8. 15:11
변시 끝나면 정자동 한 번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이 날씨에 홀로라도 정자동에 굳이 굳이 온 이유는 정자동이라는 동네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나는 중3 때부터 정자동을 좋아했다.
그 당시 나는 고속버스를 타거나, 성남 사시는 이모 댁에 머물거나 하는 방식으로 매일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중3 초반엔 과고 준비 학원에 다니다가 도저히 수학이랑 물리가 안 맞아서 때려치우고 후반엔 외고 준비 학원에 다녔는데, 과고 준비 학원이 바로 이 정자동에 있었다.
그때 거의 매일 갇혀 있다시피 한 학원에서 창문으로 타임브릿지를 보게 되었는데, 건물이 예뻐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학원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정자동을 거닐거나 어머니 차에 타서 구경하게 되었는데, 그때 나는 건물들이 예쁘고 도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조용해서 살기 좋을 것 같아서 정자동을 좋아하게 되었다. 같은 이유로 지금도 정자동을 좋아한다.
이렇게 다시 오니 참 옛 생각이 많이 난다.. 썩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때 어찌저찌 버텨서 그나마 지금 좀 편하게 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종종 또 놀러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