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를 드립니다.

이미 말씀드린 분들도 있지만, 저는 다음 변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발표 이후 며칠간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결국 문제는 저의 오만, 안일함, 공부 방식, 공부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변시라는 시험은 검증된 방식으로 남들보다 열심히만 하면 붙는 시험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못 했던 거였고요.
그래서 앞으로 9개월도 안 남은 짧은 기간 동안에는 저에 대한 신뢰를 모조리 부수고 검증된 선생님들과 교재, 커리큘럼만 믿고 따라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학원도 등록했고요.
그리고 발표 이후에 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서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가족들과 응원해 주셨던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습니다.
사실 또 다시 시험 준비를 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데, 가족들에게 민폐인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이번에 쓸 수 있는 건 다 써서 반드시 다음번에 돼야 한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지원해 주시겠다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니까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드릴 말씀이 없고요.
그래서 남은 기간에는 인스타도 지우고, 최대한 사람들도 안 만나면서 혼자 지내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쓴 것도 3일 뒤에 인스타 앱을 지우기로 결정한 김에 작별인사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철저히 저의 부족함으로 발생한 일이고, 철저히 저의 노력에 앞으로의 결과가 달려 있지만, 정말 혹시나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여건상 저의 변시는 다음이 무조건 마지막이고, 이미 저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더이상 마음이 많이 힘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내년 1월 변시 이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4월에 꼭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이 최고니까요, 다들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