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무관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굿바이 홍천 도망치듯 홍천에 왔었다. 그리고 이제 홍천을 떠날 때가 되었다. 최근에 홍천강을 뛰고 강변에 앉아 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천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생활이 나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군법무관으로 입대하고 1년이 지났을 때 나는 심신이 너무 지쳐 있었고, 2년차에는 무조건 쉴 수 있는 곳에 가겠다 마음먹었었다. 마침 홍천에 친한 분께서 법무참모(나의 상관)로 와 계셨고, 일도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서울이나 이천과도 가까웠고. 그래서 작년 8월, 포천 5군단을 뒤로 하고 홍천으로 요양을 왔다. 야근에 주말 출근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살다가 홍천에 오니 칼퇴가 낯설었다. 처음엔 칼퇴하는 게 뭔가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다 그 여유에 적응하니 퇴근하고 누리는 저녁 시간과 주말이 너.. 군 징계에 관하여 군 사건 전문 변호사도 아니고 징계장교를 해 본 적도 없지만 1년 반 정도 징계취소소송 같은 소송들을 하고 건너 건너 징계 사건들에 관해서 들으면서 느낀 것들을 좀 써 볼까 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이 글을 통해서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1. 변호사가 꼭 필요한가? 요즘 군에서 징계받으면 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징계 절차에서부터 변호인을 선임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요. 그런데, 징계 절차 – 항고 절차 – 징계취소소송 제1, 2, 3심까지 변호사를 선임하게 되면 수천만 원까지 들게 됩니다. 과연 큰돈을 들여 꼭 변호사를 선임하여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가. 징계 절차 징계 절차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홀로 .. 2022 체력 검정 결과 2022 체력검정 결과 : 1급 전사가 되었습니다ㅎㅎ 3km 11:50가 가장 뿌듯하네요ㅠ 러닝에 재미 붙여 준 용호 형에게 감사를 송무에 관하여 송무를 하다 보면 이 일이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아직 2달밖에 안 했지만). 오늘도 그걸 많이 느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다른 변호사님들을 많이 뵙게 되는 점이 꽤 흥미롭다. 변호사님들마다 각자 다른 변호사를 대하는 태도, 서면 쓰는 방식, 집중하는 법리가 다 다르다. 나도 되도록이면 재판 끝나면 상대방 변호사님께 수고하셨다는 한 마디라도 하려고 하는 편인데, 아무 말씀 안 하시는 분도 계시는 반면, 완전 초짜에 나이도 어린 나에게 예의를 갖춰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후자의 분들을 보게 되면 꼭 기억하려고 노력을 한다. 대개 그런 분들은 서면도 열심히 쓰셨던 것 같다. 물론 상대방으로 만났으니 지켜야 할 거리는 지키지만, 마음 속으로는 약간의 리스펙을 가지게 된다. 2. 또, 무료로 .. 오랜만의 춘천 춘천지법에 변론기일이 잡혀서 정말 오랜만에 춘천에 왔다. 와 근데 춘천 너무 좋아서 놀랐다. 큰 도시인데 조용하고 깔끔하고, 경치도 좋다. 가는 길도 편안하고 서울도 가깝다. 나중에 여기 살아도 좋겠구나 싶을 정도. 물론 일 때문에 온 거지만 식당까지 좀 걷기도 하고, 카페도 가고(소송 기록 보러).. 오랜만에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이제 즐겁게 야근하러 복귀해야지!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