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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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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 관하여 내 사무실에는 도토리나무가 있다. 매일매일 상태를 보고, 벌레를 잡아 주고, 마르면 물을 준다. 다른 화초처럼 하루가 다르게 크지는 않지만,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나름의 보람이 있다.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항상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때 내가 길에서 주워 온 도토리를 본가 화분에 심었었는데, 그게 20년 넘게 자라고 있다. 어머니랑 그 도토리나무 얘기를 자주 한다. 예전에 포천에서는 나 부장님 사무실과 내 방에서 구피를 키웠었다. 물도 자주 갈아 줬고, 구피 집이랑 여과기, 수초, 아몬드 잎 등등 안 사 본 게 없다. 덕분에 구피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다.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구피 보면서 머리를 비웠는데, 구피는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나이를 들면..
2022. 10. 7. 1. 오늘 공무원증을 받으러 정말 오랜만에 해가 떠 있을 때 부대 안을 좀 걸었다.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날씨도 너무 좋고.. 가을 바람이 정말 기분 좋게 불고 있었다. 오늘도 일에 치여서 좀비 같은 상태였는데(항상 그렇지만) 확 기분이 나아졌다. 우리 부대는 직장만 아니면 정말 걷기 좋은 곳이구나..라고 느꼈다. 소나무들도 보면 상당히 비싸 보이는 길쭉하게 잘 뻗은 나무들이다. 사실 이렇게 날씨 좋을 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 설렁설렁 걷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 술까지 먹으면 더 좋고 -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얼마나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었다. 2. 걷다가 도토리를 주웠다. 저런 거 보면 안 줍고는 못 참는 성격이라.. 도토리는 귀여워서 주울 수밖에 없다. 2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