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공무원증을 받으러 정말 오랜만에 해가 떠 있을 때 부대 안을 좀 걸었다.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날씨도 너무 좋고.. 가을 바람이 정말 기분 좋게 불고 있었다.
오늘도 일에 치여서 좀비 같은 상태였는데(항상 그렇지만) 확 기분이 나아졌다.
우리 부대는 직장만 아니면 정말 걷기 좋은 곳이구나..라고 느꼈다.
소나무들도 보면 상당히 비싸 보이는 길쭉하게 잘 뻗은 나무들이다.
사실 이렇게 날씨 좋을 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 설렁설렁 걷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 술까지 먹으면 더 좋고 -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얼마나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었다.
2.
걷다가 도토리를 주웠다.
저런 거 보면 안 줍고는 못 참는 성격이라..
도토리는 귀여워서 주울 수밖에 없다.
2개를 엄선하여 주웠고, 사무실에 두었다.
마침 빈 화분이 있는데, 내년 3월쯤 심어야지.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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