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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군법무관으로 살아남기 (2022. 5. 17. - 2025. 8. 1.)

2022. 9. 24.

본가 와서 계속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소송은 원래 40건 좀 넘었는데, 업무 조정이 완료되면 30건 좀 넘는 사건들이 남는다.
이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최근 현재 우리에게 국가배상 사건이 50건 정도 있는데, 70건 정도가 곧 넘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잘한 법무 검토들도 항상 있고.

이제는 진지하게 걱정이 된다.
내가 맡은 일들을 잘 해내는 건 둘째 치고, 사고 안 나게 제때 처리할 수나 있을까?
이게 한 사람이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건의 수인가?
내가 일하다 심신이 망가지거나, 일에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은데.

이 글은 이후 내 일에서 터질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고, 그에 대해 내가 미리 하는 변명이기도 하다.
어찌 됐든 일에서 사고 나면 내 책임도 있으니까 남은 11개월 동안 포천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생각인데..
과연 나에게 이 정도의 사건들을 맡기는 게 군이나 국가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일일지 의문이 든다.
소송이나 국가배상사건은 사실 사고가 나면 그 파장이 꽤 크다. 크게 기사화되는 일도 많고.
결국 그 타격은 군과 국가가 받을 텐데.

돌아오는 일요일, 월요일은 원래 휴무일이다.
그러나 야근 할 생각이고,
아마 앞으로 평일과 약속 없는 주말들은 계속 야근을 할 것이다.
결국 내 일이니까 하긴 하는데..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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