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 9. 20. 6시 넘어 변론기일이 끝났다. 오늘은 의정부지법 변론기일 2건이었는데, 뒤 변론기일의 앞 사건 증인신문과 내 사건 증인신문이 꽤 길어져서 이제 끝났다. 원래 4시 10분 사건이었는데. 증인신문은 모두가 지치는 절차인 것 같다. 판사님도 힘들어하시고, 질문이 많아지면 증인 분도 힘이 드시고. 내 사건이 5시 넘어서 시작했고, 재판장님께서 나에게 반대신문은 질문을 추려서 했으면 좋겠다 하셔서 나는 많았던 질문들 중 증인당 5개 정도씩의 질문들을 하게 됐다. 증인신문의 증명력이 그리 높지 않다 해도 조금 아쉬움은 있었는데, 재판장님께서 반대신문사항 보니 만드느라 고생한 티가 난다, 이건 변론에 반영하겠다고 하셨다. 오늘 아침부터 여러모로 다사다난 했는데, 그 말씀이 갑자기 크게 위로가 되었다. 사실 그 반대신.. 2022. 9. 14. 사실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때는 없고, 항상 지금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실제로 내 삶이 나아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좀 안 행복하게 살아와서 그런 건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20살 후반 ~ 21살 초반이나 중학생 시절은 지금도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니까. 그나마 지금은 삶이 좀 나아졌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옛날에는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했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나보다 훨씬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도 많지만.. 어쨌든 안 행복한 건 안 행복한 거니까. 그래도 다행인 건 20대 후반쯤부터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면 행복할지 대략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나한테는 주변 사람들이 더 중요했다. 내 .. 2022. 6. 8. 부상에 대한 기록 요즘 생각의 50% 정도를 잡아먹는 것은 부상에 대한 생각이다. 요즘 오른쪽 오금에 종종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양 발목이 약간 욱신거린다. 서러움이나 자기연민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굴욕감이다. 물론 건강 문제에 대해서 전혀 굴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렇게 문제가 터지니 답답하고, 당황스럽다. 어제는 처음으로 3km 뜀걸음을 하다 발목 통증으로 중도 포기했고, 오늘은 의무대에 갔다가 훈련장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힘내서 열심히 뛰시는 동기 분들을 볼 때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나도 모르는 새에 얼마나 몸이 약해져 있었는지 요즘 다시 느끼고 있다. 그래도 뭐 큰.. 2022. 5. 28. 불침번 근무 중에 작성한다. 비몽사몽 깨어 불침번 근무에 들어왔다. 복도는 어둡고 들리는 소리는 냉장고의 웅웅 울리는 소리와 무전기 소리다. 솔직히 아직 꿈 속에 와 있는 것 같다. 방금 중대장님들께 경례한 일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내가 그토록 되길 바랐던 법무사관 후보생이 된 것이 이제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뭐 하고 있을까? 훈련 기간 동안 결혼식이 3건이나 있는데, 못 가서 안타깝기만 하다. 훈련 끝나고 임관하면 바깥 사람들이랑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을 것 같다. 아직 입교 이후 11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느낀 것과 혼자 생각한 것들이 정말 많다. 앞으로의 내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 중 하나는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다. 나는 나의 능력, 재산 등에 대해서 딱히 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