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를 하다 보면 이 일이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아직 2달밖에 안 했지만). 오늘도 그걸 많이 느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다른 변호사님들을 많이 뵙게 되는 점이 꽤 흥미롭다.
변호사님들마다 각자 다른 변호사를 대하는 태도, 서면 쓰는 방식, 집중하는 법리가 다 다르다.
나도 되도록이면 재판 끝나면 상대방 변호사님께 수고하셨다는 한 마디라도 하려고 하는 편인데, 아무 말씀 안 하시는 분도 계시는 반면, 완전 초짜에 나이도 어린 나에게 예의를 갖춰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후자의 분들을 보게 되면 꼭 기억하려고 노력을 한다.
대개 그런 분들은 서면도 열심히 쓰셨던 것 같다.
물론 상대방으로 만났으니 지켜야 할 거리는 지키지만, 마음 속으로는 약간의 리스펙을 가지게 된다.
2. 또, 무료로 다른 변호사님들께서 쓰신 서면들을 본다는 게 큰 장점이다.
종종 상당히 공들여 쓰신 서면들을 보면 상대방이지만 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서면들은 반박하는 과정에서 공부도 되고, 업무에 참고도 되니까 좋은 것 같다. 살아있는 실무 공부 자료 느낌.
물론 열심히 하시는 분 만나면 일은 좀 힘들어지지만.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이 판에서의 동료 평가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초짜인 나도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경력 많으신 분들 눈에는 훨씬 많은 게 보일 테니까.
이게 오늘 변론기일 끝나고 걸어오면서 했던 생각인데,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까 '내년에 또 송무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년엔 강제로 나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될 것 같으니까 일단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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